마이크론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메모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점적인 위치를 위협하며 마이크론은 ‘만년 3위’ 설움을 탈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신형 AI 가속기에는 마이크론의 저전력 D램 LPDDR5X가 탑재될 예정이며, 이는 엔비디아의 슈퍼칩에 16개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최근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독점 공급을 깨고 HBM3E의 양산을 시작했으며, 2025년까지 HBM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는 현재 마이크론이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21.5%의 점유율에 상응하는 목표입니다.
마이크론, HBM 시장에서 야심 드러내다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HBM3E의 2분기 매출이 1억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2024년과 2025년까지 이미 매진된 상태이며, 2025년에는 전체 D램 시장 점유율에 상응하는 HBM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SK하이닉스보다 빠른 속도로 HBM3E를 양산한 성과입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3E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HBM 시장에서 4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와의 협력 부족으로 인해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3E의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엔비디아 슈퍼칩에 마이크론 LPDDR5X 탑재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의 협력은 HBM뿐만 아니라 저전력 D램 LPDDR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올 하반기 출시될 AI 슈퍼칩 GB200에 마이크론의 LPDDR5X 메모리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GB200은 2개의 블랙웰 GPU와 그레이스 CPU로 구성되어 있으며, CPU 옆에 16개의 LPDDR5X 메모리가 포함됩니다. GB200의 가격은 6만~7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한화로 약 1억원에 달합니다.
마이크론은 2022년에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1b 공정으로 LPDDR5X를 개발하며 기술적으로 앞서나갔습니다. SK하이닉스도 곧바로 따라왔지만, 마이크론은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1b 공정 기반의 LPDDR5X 양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마이크론은 이후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도 LPDDR5X를 공급하며 고객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의 경쟁력과 시장 전망
마이크론은 D램 시장에서 21.5%, 낸드 시장에서는 11.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삼성과 SK하이닉스에 밀려왔지만, 미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 점유율을 늘릴 가능성도 큽니다. 엔비디아, AMD, 인텔 등과의 협력을 통해 아메리칸 원팀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2분기 실적 발표 후 마이크론의 주가는 7%가량 떨어졌습니다. 다음 분기에 76억 달러의 매출과 1.08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이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예측이었습니다. 일부에서는 AI 반도체 관련 기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만년 3위’ 설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과 경쟁 속에서 마이크론의 성장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