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건.사회.정치.역사.인물

배달비 유료화 및 가격 인상 주도한 '교촌치킨'의 위기

 

2018년 5월 경, 업계 최초로 배달 유료화 정책을 실시했다. 배달 주문시 2000원의 배달 서비스 이용료가 추가로 붙는다. 배달 어플이 보편화된 현재는 배달비 별도정책이 굳이 교촌만의 시스템은 아니긴 하지만 다만 기존의 가격거품에 배달비를 추가로 얹었다는 의혹은 해결되지 않았으며, 교촌이 이런 배달비 유료 정책의 보편화를 주도한 업체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책 도입 시점에서 강제가 아닌 각 가맹점당 자율 시행을 권장하는 정책이라고는 했으나, 자율 시행이라는 말이 무섭게 초기부터 적잖은 부작용이 터져나왔다.

몇몇 일탈 가맹점주에 대한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수준. 사실상 총체적인 관리 부실의 끝을 보여준다. 사실상 배달에 대한 부대비용이 아닌 '알아서 지정해 뜯어먹는 추가수익'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권장 사항'으로 자율 시행을 명한 부작용이었다.

게다가 프랜차이즈 치킨 기준으로 실제 재료값을 어마어마하게 초월하는 한 마리의 기존 가격 안에 과연 배달비 산정이 없었나 하는 의혹도 더하고 있다. 애초에 프랜차이즈 치킨은 배달비 별도정책 이전부터 이미 소비자들에게 거품이 가득 낀 비싼 음식으로 인식되던 대표적 메뉴다. 정작 닭 값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현재, 교촌의 이러한 대응은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혹한 수익산정과 더불어 유통망 구조의 문제라는 명확한 원인이 있음에도 이를 해결할 의지 없이 그저 알아서 소비자에게 돈이나 더 뜯어내라는 식의 무책임한 정책이다.


2021년 11월 22일, 제품별 가격을 최소 500원에서 최대 2,000원까지 인상하여 논란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인기제품인 허니콤보의 경우 기본 가격이 20,000원에 달하게 되었으며, 최근 급격히 상승한 배달대행료를 생각하면 소비자들에게 이보다도 더 큰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 측에서는 물가상승의 영향과 가맹점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밝혔다. 사실 제품 가격의 인상은 7년만의 일이지만 3년전 배달비 독립을 통해 이미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을 한 바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특히 3년전, 교촌치킨의 배달비 유료화가 요식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전반적인 가격 인상을 유도했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향후 타 업체에서의 가격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큰 우려를 사고 있다. 사실상 프로틴플레이션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가격 인상 당시, 치킨업계를 함께 삼분하고 있는 BHC와 BBQ에선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이내 예상된대로 BHC에서도 2021년 12월 14일, 당월 20일 이후 일부 제품의 소비자권장가를 1000~2000원 씩 올리겠다고 밝혔다. BBQ를 비롯한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 역시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여진다.

2023년 4월 3일부터 또 주요 메뉴의 가격을 3천원씩 인상한다고 밝히며 소비자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결국 2023년 4월 21일 교촌치킨의 영업이익이 2021년 기준 279억에서 2022년 29억으로 90% 가깝게 하락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교촌측의 변명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지만 경쟁업체인 BBQ나 BHC의 영업이익은 10% 이상 상승하면서 교촌의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는 상황. 그렇다고 가격을 곧바로 다시 내리면 욕심 때문에 가격을 올렸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하는 꼴이라 이 역시도 실현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여러모로 자가당착. 이후 교촌은 인상했던 금액인 3000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뿌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