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황소개구리 키우는 방법
본문 바로가기

노하우.방법.팁

아프리카 황소개구리 키우는 방법

아프리카에 사는 개구리 아프리카황소개구리. 몸길이는 15~25cm정도로 개구리 중에서도 매우 큰 편이며 특이하게 수컷이 암컷보다 더 크다.

픽시프록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체 픽시프록을 두고 욕망의 항아리 등의 별명을 쓰기도 한다.

이명으로 픽시프록, 즉 요정 개구리라고 불리는데, 유래는 새끼 때의 모습이 마치 요정 같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하지만 성체가 되면 요정같은 귀여움과는 거리가 한참 먼, 마치 탐욕으로 가득 찬 듯한 외형이 된다. 픽시프록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학명의 앞부분에서 'Pyxi'를 따 와 그렇다는 추측도 있다.

수컷이 부성애가 강하며 새끼를 지키는 특성을 갖고있다.
머리가 영리해 건기에 올챙이들이 사는 웅덩이가 마를 위기에 처하면 뒷다리로 물길을 파 큰 웅덩이로 올챙이들을 이사시킨다.

어릴때는 참개구리처럼 몸에 줄무늬가 나있지만 성체로 성장하면서 사라진다.

이름과는 달리 북미지역에 사는 황소개구리와는 과 단위에서 다른 종이다. 아프리카황소개구리라는 이름 역시 울음소리가 황소와 비슷해서 붙혀진 것이다.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데다 사납기 때문에 다룰 때 조심해야 한다. 위로부터 접근하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놀라 공격할 수 있으며, (야생에서 많은 포식자들이 습격할 때 위에서부터 덮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뒤쪽, 아래쪽으로 접근하여 엉덩이 밑에서부터 떠서 들어올리는 식으로 다루는 것이 좋다.

덩치가 크고 먹성이 좋으며 성장속도도 빠른데다 온도/습도를 크게 안 타는지라 전 세계에서 애완동물로 키운다. 한국에서는 팩맨 다음으로 가장 많이 키우는 애완 개구리로, 샵에서 베이비 기준 마리당 4~5만원 안팎의 분양가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성장속도가 얼마나 빠르냐면 500원 동전보다 약간 큰 정도의 베이비가 입양 한달만에 완성체 참개구리보다 훨씬 커진다. 당연하지만 이렇게 빠른 성장속도를 유지하려면 먹이를 매일매일, 하루에도 여러번 꾸준하게 급여해야 하며, 먹이를 급여할때마다 칼슘제를 묻혀서 주어야 하며, 성장 정도에 따라 급여량을 늘려야 한다.

먹성은 매우 좋지만, 양서류 특성상 임팩션(장막힘)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밀웜이나 귀뚜라미를 성체 기준 하루에 10~20마리 정도씩 급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밀웜이나 귀뚜라미를 급여할 때는 반드시 비타민 D3가 포함된 칼슘제를 일주일에 1회 이상 먹이에 묻혀 같이 급여해야 한다. 칼슘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으면 개체에게 대사성 골질환(Metabolic Bone Disease, MBD)이 나타나 뼈가 약해져 휘며 제대로 성장하거나 움직이지 못하고, 경련을 일으키게 된다. 최소한의 정상적인 칼슘 공급만 이루어져도 이런 일은 거의 절대 일어나지 않으니 반드시 칼슘제를 공급해야 한다.
쥐나 병아리를 급여하는 사람도 있는데, 쥐나 병아리는 덩치가 워낙 크고 털이나 깃털이 있는지라 임팩션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완성체가 아니라면 가급적이면 주지 말자. 특히 쥐는 지방 함량이 높아 주식으로 삼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기생충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높지만, 원 서식지와 다른 곳의 기생충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따라서 절대로, 절대로 야생에서 채집한 먹이를 급여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기생충 이외에도 균이나 독, 오염 물질, 벌레가 딸려올 가능성이 있다)

짜리몽땅한 신체 구조 때문에 수영은 잘 못하지만, 몸이 물에 잠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개구리가 쉽게 나올 수 있을 정도 높이의 물그릇을 준비하자. 픽시프록은 성장하면서 탈피를 하는데, 이때 물그릇이 너무 얕다면 등 쪽에 물이 닿지 않아 껍질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개구리는 피부를 통해 물을 흡수하며, 똥과 오줌도 물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에 물그릇은 매일 청소해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픽시프록을 키울 때는 크게 흙, 펠트지, 모스매트를 사용한다.

흙 제품을 사용할 때는 대부분 에코어스, 프로그소일, 황토를 사용한다. 개체에게 자연과 가까운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며, 무거운 뱃살을 안정적으로 받쳐주어 건강한 체형으로 성장할 수 있다. 픽시프록은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땅을 파고 들어가는 습성이 있는데, 이러한 본능 역시 가장 잘 충족시켜준다. 또한, 박테리아나 오염 물질이 퍼지는 것도 다른 방법에 비해 어느 정도 막아 준다.
다만,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 정기적으로 교체해 주어야 하며, 개체가 다소 지저분해 보이고, 먹이를 먹을 때 흙을 같이 삼켜 임팩션(장막힘)이 발생할 수 있다. (먹이 그릇을 따로 마련해 그곳에 먹이를 주거나, 먹이를 줄 때 개구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펠트지는 부직포가 아니다! 펠트지를 사용하면 개체가 깔끔해 보이고 청소하기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구리가 파고 들어갈 수 없으며, 밀어서 흩뜨릴 수 있다.

모스매트는 양서류 전용 바닥 매트로 출시되어 판매하는 제품이다. 청소하기 편하고 반영구적이며 펠트지보다 습도유지에 더 좋지만, 사용할수록 잔디처럼 생긴 털이 빠지고 역시 개체가 파고 들어갈 수 없으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매우 비싸다.

이 외 루바망이나 수태, 물사육과 같은 방법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루바망은 몸을 안정적으로 받쳐 줄 수도, 개체가 파고 들어갈 수도 없으며 무게가 어느 정도 되는 개체의 경우에는 배에 와플 무늬의 상처자국을 남길 수 있다. 수태는 수질을 산성으로 바꾸며, 무엇보다 임팩션의 위험이 흙보다 대단히 높다. (수태는 길이도 훨씬 길고, 또 서로 엉키기 때문). 물사육은 개체가 몸을 받칠 곳이 전혀 없어 스트레스를 받으며 골격이나 체형도 건강하지 못하게 될 수 있고, 무엇보다 오염에 매우 취약하다. (양서류는 피부로 물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물사육을 한다면 개구리가 물에 똥, 오줌을 싸고, 그것을 다시 피부를 통해 그대로 흡수한다.)

온도는 약 28도 가량으로 맞추어주는 것이 좋으며, 장판 계열의 난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바닥 전체를 가열하는 경우에는 개구리가 능동적으로 덥고 시원한 곳을 번갈아 움직이며 온도 조절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바닥재 자체의 수분이 증발되어 건조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픽시프록은 온도가 높다고 느끼면 본능적으로 땅을 파고 들어가 체온을 내리려고 하는데, 장판이 깔려 있다면 밑으로 들어갈수록 온도가 더 올라가 치명적일 수 있다. 벽면에 부착하는 필름 히터를 사용하거나 장판을 옆으로 세워 설치하는 등, 공기를 덥히는 방식의 온열이 바람직하다. 온도가 너무 낮을 경우 성장이 느려지고 활동성과 먹성이 저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