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의 우승 트로피였던 줄리메컵이 도난된 사건을 말하는데 이 사건은 총 2건이 있었다. 먼저 첫 번째 사건은 1966년 3월 20일에 1966 잉글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영국 런던에서 전시 중이던 줄리메컵이 도난된 후 일주일 만에 되찾은 사건을 말한다. 그러나 우승컵만 되찾았을 뿐 도둑을 잡는 데는 실패해 2022년 현재까지 55년째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후 1970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승하면서 역사상 최초로 FIFA 월드컵 3회 우승을 한 팀에게 줄리메컵을 영구 증정하기로 하여 브라질이 영구 소장하게 되었는데 13년 후인 1983년 12월 19일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브라질 축구 연맹 본부에 전시 중이던 줄리메컵이 또 다시 도난당했다. 용의자들이 검거되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되었고 줄리메컵 또한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2022년 현재까지 38년째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현재 줄리메컵은 이미 강도들이 금괴로 녹여버렸을 것이란 추정만 하고 있을 뿐이다.
줄리메컵은 사실 이미 1966 잉글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도난을 당한 적이 있었다. 월드컵 개막 약 4개월 전인 1966년 3월 20일,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센트럴 홀에서 줄리메컵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 그런데 이 전시회 도중에 줄리메컵이 도난당하는 사실이 알려졌다. 월드컵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우승컵이 없어졌기에 당연히 영국 전역은 물론이고 FIFA도 발칵 뒤집어졌다. 영국 경찰들은 당연히 줄리메컵 수색에 집중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일주일 만에 줄리메컵은 다시 되찾는데 성공했다. 대대적인 경찰의 수색 작전에 범인들이 겁을 먹은 것인지 트로피를 버리고 도주했기 때문이다. 도난당한 줄리메컵은 남부 런던의 어퍼 노우드 교외의 정원 울타리 밑 바닥에서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온 피클스란 이름의 강아지에 의해 신문지에 덮인 채로 발견되었다. 기적적으로 되찾았기에 1966 잉글랜드 월드컵은 무사히 개최되었고 해당 대회 우승팀이었던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무사히 수여될 수 있었다.
그러나 줄리메컵을 되찾는 것은 성공했지만 줄리메컵을 훔쳐갔던 범인은 잡지 못해 이 사건도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1970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4 : 1로 대파하고 FIFA 월드컵 최초로 3회 우승에 성공했다. 당시 '어떤 나라든지 3차례 먼저 우승하는 나라가 줄리메컵을 가져가 영원히 보관했으면 좋겠다'는 줄 리메 회장의 뜻에 따라 트로피는 브라질의 품에 돌아갔다. 그리하여 브라질은 줄리메컵을 영구히 소장할 수 있게 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 때문에 1974 서독 월드컵부터는 새 트로피를 제작하여 수여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현재의 트로피다. 당시 브라질이 "우리가 새 트로피 제작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FIFA에 요청했지만 유럽 중심이었던 FIFA는 자존심 문제 때문인지 브라질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한다. 어쨌든 줄리메컵은 브라질이 영구히 소장하게 되었으나 그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러나 1983년 12월 19일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브라질 축구 연맹 사무실에서 소장되어 있던 줄리메컵이 또다시 사라졌다. 당시 줄리메컵은 방탄유리가 앞에 부착된 진열장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절도범들은 경비가 소홀한 틈에 축구 연맹 사무실에 침입하여 쇠지렛대로 나무로 만들어진 부분을 들어서 훔쳐간 것으로 밝혀졌다.
줄리메컵 도난 사건으로 인해 브라질 전역은 발칵 뒤집어졌고 곧바로 범인 체포 및 줄리메컵 수색에 나섰다. 17년 전에 영국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 때 브라질 언론들은 "우리나라에선 도둑조차 축구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신성모독이다."고 논평하며 영국을 비웃었지만 오히려 더 큰 망신을 당하게 된 것이다. 그 때문에 하루라도 더 빨리 범인을 잡아서 명예회복을 해야만 했다.
브라질 경찰은 사건 직후 용의자 3명을 체포, 그들로부터 후안 카를로스 에르난데스라는 이름의 금 유통업자에게 줄리메컵을 넘겼고, 이미 골드바로 녹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훗날 금고털이범 한 명이 자신도 주범으로부터 범행 제의를 받았지만, 브라질의 우승을 보다가 심장마비로 숨진 형을 생각, 애국심에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진술까지 있어, 그들이 줄리메컵을 훔친 건 확실하다고 보는 이들이 다수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의 주조시설에서 트로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그들의 진술 외에 에르난데스의 범행 혐의를 입증할 길은 없다. 에르난데스는 1998년 마약 거래 혐의로 구속돼 2005년 풀려났지만, 줄리메컵 관련 혐의로 처벌받지는 않았다. 트로피 자체 값어치가 훨씬 높고, 순금이 아니어서 그냥 녹여 골드바로 만들었다는 진술에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믿는 이들도 많다.
불가사의하게도, 2015년 1월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 건물 지하실에서 줄리메컵의 기단부만 일부 발견됐다. 아무튼 도난된 줄리메컵은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줄리메컵을 도난당한 브라질은 이스트먼 코닥에 트로피 복제품 제작을 의뢰했고 코닥은 1.8kg의 금을 사용해 줄리메컵 복제품을 제작했다. 그리하여 현재는 사라진 진품 대신 이 복제품을 전시 중이다.
이 사건의 영향으로 인해 FIFA는 '트로피 영구 소장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현재 FIFA 월드컵 우승컵이 생겨난 이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최초로 3회 우승을 했지만 독일에 이 트로피를 넘겨주지 않았다. 그리고 우승 시상식에서도 진품이 아닌 모조품을 증정하는 식으로 변경했다. 그만큼 이 사건의 파장이 컸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우승 트로피 진품은 어느 은행 금고에 보관되어 있으며 FIFA 관계자들만이 소장된 위치를 알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대회를 앞두고 본선 진출국들 대상으로 순회하며 공개하고 있을 뿐이다. 그 외에는 일절 진품을 넘겨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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