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32강 조별리그를 통과한 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상대는 G조 1위 브라질로 결정되었다.
대한민국은 1954년 월드컵에 첫 발을 들인 이후 수많은 강호들을 만나왔는데, 월드컵에서 별을 달았던 축구 강국 중 브라질과 잉글랜드만큼은 본선에서 아직 만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다가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브라질을 만나게 되었다. 이제 역대 월드컵 우승국 중에서 잉글랜드만 본선에서 유일하게 만나지 않은 상대가 되었다.
브라질은 유일한 월드컵 개근 팀이고, 대륙도 다르며, 대한민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톱시드에 들어갔던 2002년을 제외하면 포트가 같을 일이 없었으니 한 번쯤 만날 만도 했는데 이제서야, 그것도 16강에 올라온 뒤에 만나게 된 것이다. 이 경기에서 브라질이 승리한다면 브라질은 한국과 북한을 모두 이겨본 첫 국가가 되지만, 반대로 대한민국이 승리한다면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 상대로 첫 번째 패배를 안게 된다. 참고로 다른 동아시아 국가는 중국, 일본, 심지어 북한까지도 만나봤다. 결과는 중국의 경우 2002년 월드컵에서 대회 우승국 브라질에 0:4로 박살이 났고, 일본의 경우 2006년 월드컵 32강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났는데 당시 일본은 브라질을 반드시 잡아야 16강을 가는 상황에서 브라질은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한 상태였다. 그래서 브라질은 대거 로테이션을 돌렸는데, 일본이 의외의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의 미친 공격력에 중국과 똑같이 4골을 내리 얻어맞고 1:4로 무너졌다. 그리고 2010년 브라질은 북한을 만났는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북한이 브라질의 맹공을 철저히 막아내는데 성공했고, 마이콩의 무각슛과 이로인해 틈이 생긴 북한의 텐백을 뚫은 일라뉴의 추가골이 기어이 터지긴 했지만 지윤남이 경기 막판 추격골을 넣으며 브라질에 1:2 석패를 하는 사건이 터졌다. 이 경기는 참고로 FIFA 랭킹 1위 VS FIFA 랭킹 104위라는 월드컵 역사상 FIFA 랭킹 격차가 가장 큰 팀들간의 경기였다. 정말 북한이 조금만 더 잘했으면 랭킹 1위 브라질이 랭킹 104위 북한에 승점을 헌납하는 월드컵 역사상 최대 사건이 터질수도 있었던 것. 어쨌든 그렇게 동아시아 3개국의 브라질을 상대로 한 도전은 모두 패배로 끝났었다.
이번 경기는 벤투호를 넘어 1954년 스위스 월드컵 16강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했던 매직 마자르 다음 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가장 어려운 단일 경기 중 하나가 될 것이 확정적이다. 경기를 시작하기 앞서 이와 비슷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던 경기는 1986년 아르헨티나전, 1994년 독일전, 1998년 네덜란드전, 2002년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독일전, 2006년 프랑스전, 2018년 독일전 정도가 있다. 경기 결과를 토대로 차례대로 설명해 보자면 1986년 아르헨티나전은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호르헤 발다노를 위시한 공격진을 못 막고 석패했고, 1994년 독일전은 골키퍼 최인영의 실책으로 전반에만 3골을 먹다가 후반전 홍명보의 대포알 슛을 포함하여 2골을 만회하면서 석패, 1998년 네덜란드전은 골키퍼 김병지의 활약이 없었다면 0:8까지 나올 수 있었을 정도로 팀이 무너지는 바람에 알제리 쇼크와 함께 국대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경기 중 하나가 되었다. 2002년 이탈리아전은 경기 극초반 안정환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이탈리아의 비매너 플레이와 카테나치오에 고전하다가 88분 설기현의 동점골, 연장 후반 안정환의 끝내기 헤더 골든골로 승리했다. 2006년 프랑스전은 당시 노장 지네딘 지단이 복귀하면서 겨우 살아난 프랑스를 상대로 반코트 게임을 당하며 근근히 버티다 조재진의 헤더 어시스트를 받은 박지성의 동점골로 결국 무승부, 그리고 2018년 독일전은 골키퍼 조현우의 맹활약과 막판 세트피스 작전 성공으로 극적으로 승리했다.
월드컵 조 추첨 당시 조 2위로 올라가면 브라질을 만날 것이라는 걱정을 미리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조별리그나 우선 신경 쓰라는 반응들이었지만 결국 한국이 기적을 쓰는 바람에 그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올해 여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던 경기 이후 186일 만의 만남이다. 더불어 파울루 벤투는 부임 이후 브라질을 3번째 만나게 되었다.
32강 H조 2위로 진출시 브라질을 만날 확률이 높다고 모두가 예상했고, 예상했던대로 됐지만 자칫하면 스위스를 만날 수도 있었다. 본선 조별리그 3차전에서 카메룬이 브라질을 이기고, 스위스가 다득점 승리를 해야 G조의 순위 변동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누가 봐도 실현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로 카메룬과 스위스가 이겼다. 그러나 둘이 각각의 경기에서 얻어낸 골차가 3점이 안 되었기 때문에 그대로 브라질이 32강 G조 1위로 결정났다. 내심 스위스가 1위로 올라오길 바랐던 한국인들은 G조의 3차전 경기를 보고 다소 아쉬워하는 반응이 컸다. 물론 스위스가 무시할 만한 팀은 절대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브라질을 만날 바에야 스위스가 그나마 상대하기 쉬운 상대인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브라질을 오직 A매치 평가전 경기로만 7번 만나 1승 6패를 기록했다. 1999년 3월 28일, 서울올림픽주경기장에서 후반전 추가시간 김도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당시 세계랭킹 1위, 최전성기 시절이었던 브라질을 아시아 국가 A매치 최초로 잡아낸 적이 있다.
1라운드 세 경기를 연속으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렀던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다른 경기장에서 치르는 경기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번 월드컵이 역대급으로 이변이 속출하는 월드컵이 되고 있는 와중에도 이번 경기가 치러질 스타디움 974에서는 단 한번의 이변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 이 경기의 승자는 5경기(일본 vs 크로아티아)의 승자와 8강에서 격돌하며, 대한민국의 경우 8강 진출 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으로 되돌아와서 경기를 하게 된다. 또한 한국과 일본 두 국가 모두 16강전에서 승리하면 이 대회 첫 번째 8강전은 월드컵 최초의 한일전이 된다. 동시에 월드컵 본선에서 아시아 국가들끼리 경기를 하는 첫 사례가 된다.
주심은 우루과이전에서도 심판을 본 프랑스 국적의 클레망 튀르팽, 부심은 같은 프랑스 국적의 니콜라스 다노스와 시릴 그랭고르, VAR주심은 제롬 브리사드가 배정되었다.
일단 상대 브라질은 2022년 현재 FIFA 랭킹 1위로, 이번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이며, 스쿼드에는 현 시대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즉 전력상으로는 4년 전의 독일전 때처럼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승산이 거의 없는 상황으로, 이들을 이기는건 고사하고 승부차기까지 끌고가기만 해도 말 그대로 기적이나 다름이 없다. 그 포르투갈조차도 기를 쓰고 2승을 확보하려 했던 이유도 브라질을 16강에서 만나지 않기 위함이었을 만큼, 현재 브라질은 모든 팀들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이다. 게다가 후술하겠지만 상성조차도 대한민국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스위스가 세르비아에게 한 골만 더 넣었어도 16강에서 스위스를 상대할 수 있었는데 간발의 차이로 브라질이 상대가 됐다고 한탄하는 한국 축구 팬이 많은데, 스위스는 한국보다는 확실히 강하지만 브라질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할 만하기 때문. 대한민국의 월드컵 통산 전적을 보면 7승 10무 20패 인데 7승 중에 무려 6승을 유럽 팀 상대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스위스를 더욱 만나고 싶어했던 팬들이 많다. 역사적으로 한국이 남미 축구에 약하기도 하고, 벤투호가 평가전에서 두 번 붙었는데 전부 탈탈 털렸기 때문이다.
참고로 대한민국 연령별 대표팀이 FIFA 주관대회에서 브라질을 만나본 적은 있지만, 성인 대표팀이 브라질을 월드컵에서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FIFA U-17 월드컵에서 한 차례 만나 1:0 승리를 거둔 적은 있지만, FIFA U-20 월드컵에선 6전 6패 7득점 25실점으로 말 그대로 탈탈 털렸다. FIFA 주관대회는 아니지만 U-23 연령대인 올림픽 대표팀이 동메달 수확으로 역대급 성적을 올린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결승전 진출을 좌절시킨 팀도 바로 브라질이다. 또한, 벤투호는 브라질이 생소한 상대가 아닌 것이 출범 이후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과 2차례 친선경기를 치러 2전 2패 1득점 8실점했다. 이 전적을 포함하여 브라질은 A매치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역대 7전 6승 1패 16득점 5실점으로 자타공인 대한민국 킬러의 면모를 보였다. 즉,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대한민국을 터는 방법을 잘 아는 대표팀이 바로 브라질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이미 목표는 달성했으며, 붉은 악마들도 브라질에게 패배했다고 무작정 비난을 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벤투호는 부담을 덜고서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같은 심정으로 기죽지도 말고 자신감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당당하게 브라질과 맞서야 한다. 무엇보다 그 평가전에서 대패했던 원인 중의 하나로는 대한민국 선수들이 지나치게 상대팀의 이름값에 기가 죽어서 유무형의 압박에 밀려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현재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모든 전문가들이 브라질의 공격력과 조직력에 찬사를 보내며, 도박 사이트에서도 늘 정배를 달렸다. 스쿼드를 보면 약점이 딱히 없는 데다가 백업까지 탄탄하다. 비록 월드컵 본선에서 5명이나 부상당하며 스쿼드에 구멍이 생기긴 했지만, 손흥민과 김민재 정도를 제외하면 브라질의 후보 선수들이 대부분 한국의 주전 선수들보다 클래스가 높다. 언제나 브라질 최대의 강점이었던 공격력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여전한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하피냐, 히샬리송, 네이마르 주니오르 등의 공격편대는 가히 비디오 게임에서나 보일 법한 엄청난 라인업이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상대했던 공격수는 루이스 수아레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안드레 아이유, 에딘손 카바니처럼 노쇠화로 인해 폼이 많이 떨어져서 이름값만 높은 경우가 많았는데, 브라질은 공격진 전원이 이름값이 높을 뿐만 아니라 나이도 한창 전성기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앞선 경기에서 약점을 꽤나 노출했다.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준 부실한 결정력은 그나마 조규성과 이강인의 활약, 황희찬의 복귀 등으로 보완해오긴 했지만, 수비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 모습이 나오고 있어 공격이 강한 브라질을 제대로 막을 수 있을지가 문제인 상황이다. 특히나 측면 수비력과 자신들의 문전 앞에서의 집중력이 문제되고 있다. 가나전과 포르투갈전의 실점 장면도 선수들 간 역할 분담과 대인 마크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쉽게 공간을 내주면서 먹혔음을 상기하면, 한국 대표팀이 브라질전을 이기기 위해서는 이러한 실점 장면을 다시 나오지 않게 해야만 하는 과제에 놓였다.
그나마 세 경기 동안 평균적으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던 부분은 중원 싸움과 세컨볼 능력. 비록 결정력 부족과 상대의 철저한 수비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할 때가 더 많았지만, 조별리그 경기동안 중원 선수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을 따내고 그렇게 갖게 된 볼을 연계해 득점 찬스로까지 연결하는 모습이 꾸준히 나와줬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오길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 특히 우루과이전의 벤탄쿠르, 발베르데같은 강력한 중원 선수들 상대로도 우세를 점한 중원이었기에 그나마 기대를 해볼 수 있는 부분.
다만 한국이 최대한 여태까지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린 100%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결국 브라질이라 애초에 이길 가능성이 너무 낮다. 무엇보다 이 경기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선수단의 체력.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 특히 포르투갈전에서 16강을 가기 위해 선수들이 모든 힘을 쏟아 부어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인데,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와 16강 사이의 휴식일이 없어졌기 때문에 고작 이틀만 쉬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수비진이 심각한데 이 과정에서 한국의 주요 전력인 김민재는 결국 쓰러져 포르투갈전에 나오지 못했고, 김영권 역시 결국 포르투갈전 막판에 교체되었으며, 측면 수비수 김진수는 결국 3경기를 모두 소화했으나 체력이 방전되어 매 경기마다 치명적인 실수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브라질은 카메룬전 패배를 감수하면서까지 풀 로테이션을 돌려 주전 선수들이 최고 컨디션으로 우승을 위한 토너먼트에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서로 풀 컨디션, 아니 한국은 풀 컨디션이고 브라질은 최악의 컨디션으로 붙어도 시원찮을 판국에 한국은 컨디션이 최악이고 브라질은 컨디션이 최상이기에 더욱 상황이 안 좋다. 게다가 브라질은 기술이 좋고 공격력이 강하며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에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으로 인한 격차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에서는 브라질이 5:1로 승리하였는데, 이 경기를 통해 확인한 것은 공격적으로 맞붙을 경우 한국이 브라질에게 절대 열세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우영의 수비력, 키핑력이 브라질을 상대로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우영은 이번 월드컵에 와서 환골탈태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중원을 지배하는 절정의 폼을 보여준 바 있기에, 이 폼을 브라질전에서도 그대로 유지한다면 그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측면 수비 자원들의 수비 실력도 브라질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그 때 이미 확인한 바 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파울 유도에 대한 대처법이 필요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이기기 위한 실날같은 시나리오를 짠다면 그 전제는 분위기를 가져오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리드, 이른 시간대의 기습적인 득점, 혹은 후반까지 골을 허용하지 않는 수비 등 상대 입장에서 '안 풀린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브라질 선수들을 흔들 수 있고, 절대적인 경기력 차이를 메꿀 수 있다. 한국은 유독 전반전에서 수비진이 구멍을 노출하며 큰 위기를 만드는 모습이 있었는데, 또다시 그런 장면이 반복된다면 브라질에게 초반부터 분위기를 내주면서 끌려다닐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이 화려한 라인업에 비해 그렇게까지 압도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 포르투갈전에서 손흥민의 경기력이 3경기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 2022 브라질 평가전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던 이재성과 이강인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김민재가 없이도 승리한 것, 황인범과 정우영의 폼이 좋은 것, 그리고 기적적인 경우의 수를 뚫고 올라와 그동안의 월드컵과 다르게 선수들의 사기가 매우 높고 라커룸 분위기가 매우 긍정적이다는 점 등이 조금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2차전에서 퇴장당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추가 징계는 없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벤치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 김민재가 혹시라도 회복해서 나올 수도 있는 것, 황희찬의 상태가 좋아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브라질은 우리보다 더한 부상병동으로 신음을 앓고 있다.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 주니오르는 훈련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왔고 소화해내긴 했지만 부상이 완전히 나은 것은 또 아니라 당일 컨디션은 여전히 변수고, 역시 부상이 있었던 가브리엘 제주스도 3차전 이후 출전 불가 판정을 받았다. 3차전 경기 중 충돌로 무릎 부상을 당한 레프트백 알렉스 텔레스도 결장 가능성이 높다. 라이트백/수비형 미드필더 다닐루와 레프트백 알렉스 산드루도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된다. 선수층이 대폭 좁아진 현재 풀백 자원들이 39세의 다니 알베스를 제외하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잘 파고들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전력 차, 상대 전적, 최근 경기력 등을 고려하면 브라질의 절대 우세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이미 수비에서 크나큰 약점을 노출했고 체력 문제도 심한 반면, 브라질은 이렇다 할 약점 없이 막강한 스쿼드를 구축했고 그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이미 16강이라는 대업을 이루었고, 조별리그보다 더한 언더독의 입장이기에 대표팀의 부담감은 크게 덜었다. 이번 대회는 일본이 독일과 스페인을 잡고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잡는 등 이변이 속출하는 대회라는 점도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한 부분이다. 앞선 벤투호의 두 번의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대패하긴 했지만, 그것을 통해 보완하고 브라질을 분석했음을 증명할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또 다른 변수는 경기 직전에 있을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16강전인데, 선수들의 사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크로아티아가 올라간다면 한국 선수들의 부담감이 훨씬 내려갈 것은 설명의 필요가 없다. 일본이 만약 8강에 진출한다면 한국이나 브라질 중 하나를 상대하게 되는데, 전자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한일전이 될 것이고 후자라면 일본이 한국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하는 셈인데다 브라질이 연달아서 한일을 상대하게 되므로 성적이나 전력차이 관련해 비교될 여지가 크다.
한편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대장암 치료를 중단하고 임종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브라질 대표팀 입장에서도 펠레가 임종하기 전 브라질의 우승을 보여줘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와중에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에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견되었지만 브라질 대표팀은 PCR 검사를 거부했다. PCR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온다면 5일 자가격리에 들어가게되고 한국전은 출전이 불가능하다. PCR 검사는 현재로썬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때문에 증상이 있더라도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 브라질 대표팀 측은 카타르의 건조한 날씨와 에어컨 때문에 감기증상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예.스포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