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9일, 서울 강남구에서 남성 2명이 여성 1명을 납치 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다. 대한민국 경찰청에서는 「수서 강도살인 사건」이라는 사건명으로 부른다.
2023년 3월 29일 오후 11시 48분경,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의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피의자 황대한(35, 남)과 연지호(29, 남)가 피해자 최 모 씨(40대, 여)를 폭행한 뒤에 현대 벨로스터(1세대 1.6GDI 모델) 차량에 태워 납치했다.마침 근처에서 이 광경을 본 목격자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다음 날 가족들도 피해자가 귀가하지 않고 직장에도 출근하지 않았다며 실종 신고하였다.
수사에 나선 서울수서경찰서는 3월 30일 오전 대전광역시에서 범행 차량을 발견하였으나 용의자들은 이미 도주한 상태였으며, 차 안에서 혈흔과 피가 묻은 곡괭이와 삽, 케이블 타이와 테이프 등이 발견되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경기도 성남시로 이동한 것을 파악하고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나서 31일 오전 10시 45분경 성남시 수정구 모란역 역사에서 용의자 연지호(29세, 남)를 체포한 뒤 오후 1시 15분경 수정구의 모텔에서 황대한(35세, 남)를 체포했으며, 이들에게서 공범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오후 5시 40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이경우(35세, 남)를 붙잡았다.
용의자들은 최모 씨를 살해한 뒤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대청댐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자백하였으며, 경찰은 대청댐에서 수색 작업을 벌여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연지호는 무직, 황대한은 주류회사 직원, 이경우는 법률사무소 직원으로 연지호와 황대한은 과거 배달 대행 일을 하며 알게 된 사이고 황대한과 이경우는 대학 동창으로 파악됐다.
4월 1일, 이 사건이 최모 씨의 암호화폐와 관련하여 법률사무소 직원 이경우가 주도한 청부살인이었음이 드러났다.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와 유일하게 면식이 있던 이경우가 피해자 최모 씨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해 황대한에게 제안했고, 황대한이 이를 연지호에게 빚을 탕감해주겠다는 대가로 범행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경우가 범행 도구를 제공하고 범행은 황대한과 연지호가 결행했으며 범인 3명은 추적을 피하고자 대포폰과 현금만 사용했고 옷도 갈아입으며 택시를 여러 번 갈아탔다고 한다. 살해 당일까지 3개월여간 미행하였으며 살해 당일에도 5시간 동안 미행을 한 뒤 납치 후 6시간 만에 살해했다고 한다.
이후 경찰은 공범이 청부살인을 사주한 공범이 4~5명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 혐의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하였다고 밝혔다. 체포된 공모자의 진술로 미루어 볼 때 이미 체포된 연지호, 황대한, 이경우가 중간 공모자로 판단된다고. 정확한 추가 혐의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 수 없지만 암호화폐 투자자들로 추측되고 있다.
4월 3일, 서울수서경찰서는 추가 공범 20대 B씨를 살인예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B씨는 피의자인 연지호와 황대한이 렌터카 업체 및 배달 대행 일을 하면서 서로 알게 된 사이이며 B씨가 황대한으로부터 피해자 코인을 뺏은 뒤 살해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미행한 뒤 중단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범행에 가담하는 걸 거부해 실제 범행을 저지르진 않았지만, 사전에 이경우 일행의 범행 계획을 알고 있었다면 강도살인 예비나 방조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 결국 4월 4일, 경찰은 살인예비 혐의 대신, 강도예비 혐의를 적용하여 구속영장을 신청하였다.
범인 중 주범으로 지목된 이경우는 2020년 피해자 최모 씨와 가족이 운영하던 업체가 발행한 암호화폐에 8천만 원을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고 진술하였고,피해자의 남편은 사건 이전부터 수감 중이란 점에서 원한 관계에 의한 살인일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의 주변인들 또한 인터뷰에서 피해자와 가족의 업체가 발행한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로 인해 이 사건의 가해자들을 빼더라도 원한관계가 많았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23년 4월 4일, 또 다른 공범으로 진행된 20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되었다. 경찰은 B씨를 살인예비 혐의로 입건하였으나, 구속영장 신청 단계에서 강도예비 혐의로 죄명을 변경했다.
2023년 4월 10일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모(51·구속)씨가 구속되었고, 이어 아내 황모(49)씨도 구속영장이 청구되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하였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이 돼서 황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2023년 4월 13일 경찰은 13일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이자 이른바 재력가 부부로 알려진 유상원(50)·황은희씨(48)를 강도살인교사가 아닌 강도살인 혐의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신상공개
2023년 4월 5일 오후, 서울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 등 이들 3명이 "수 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납치하고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된다"면서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경찰은 "피의자 일부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고, 3명 모두에 구속영장이 발부돼 충분한 증거가 존재한다"며,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