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쓴 동화. 스웨덴명 피피 롱스트룸프. 영어명은 피피 롱스타킹으로 국내명은 '말괄량이 삐삐'다. 초·중학교 도서관에는 거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이 있다. 내용은 일치하다. 1980년대 국민서관 번역판에서는 '긴 양말을 신은 피피'로 번역하기도 했다.
주인공의 이름 역시 책 제목과 같으나 사실 삐삐는 애칭에 가까우며, 주인공의 풀네임은 삐삐로타 빅투알리아 룰가르디나 크루스뮌타 에프라임스도테르 롱스트룸프(Pippilotta Viktualia Rullgardina Krusmynta Efraimsdotter Långstrump)로 상당히 긴 이름이다. 작가의 어린 딸이 어느 날 생각해낸 이름이라고 한다. 그 딸을 위해 만든 이야기가 삐삐였다.
원작은 1945~1948년경에 나온 3편의 소설이다.
삐삐 말로는 엄마는 천국에 있고 아빠는 식인종의 왕(실제는 해적 선장)이다. 뒤죽박죽 빌라에서 동거인이 없이 혼자 살고 있으나 닐슨 씨라는 원숭이 한 마리와 말 아저씨라고 부르는 말 한 마리와 함께 지낸다. 이웃에 사는 아니카와 토미 세터그렌 남매와 친하다.
타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 코타베 요이치 3인이 1971년 토에이 동화를 퇴사하고 A 프로덕션(현재신에이 동화)으로 옮겨서 이 작품을 TVA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려고 기획했으나 원작자의 허가를 받지 못해서 좌절한 적이 있다. 이 때의 뒷이야기와 이미지보드는 나중에 책으로 출판되었다. 그리고 이 기획은 1972년 팬더와 친구들의 모험이라는, 후에 이웃집 토토로의 원형이라고 평가받는 극장용 단편영화로 만들어졌다.
A 프로덕션은 그 전에 핀란드의 동화 무민도 만든 적이 있고 해서, 쉽게 애니화 승락이 날 것으로 낙관했다. 애니화는 100% 다 될 것으로 예측하고 미리 준비하고 추진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원작자가 까다롭게 굴면서 주저했다. 타카하타가 이끄는 제작팀은 스웨덴까지 찾아가 원작을 쓴 작가를 만나서 거듭거듭 부탁했지만 원작자는 끝내 애니화를 거부했다. 위의 애니메이션들은 1997년 캐나다에서 만든 것으로 어지간히 원작자가 일본인을 싫어했던 모양이다. 그녀가 죽고나서 그녀 원작소설인 산적의 딸 로냐는 다름아닌 미야자키 고로,- 즉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연출로 TV 시리즈로 애니화되긴 했다.
2013년 11월, 영화(The New Adventures of Pippi Longstocking - 1988년 미국)에서 삐삐역할을 맡았던 주근깨의 빨간 머리 아역 배우 타미 에린은 나이가 들어 포르노 영화를 찍었다는 소식이 신문 기사에 실렸다. 정확히는 자신의 섹스비디오를 거금에 판다는 내용이다.
한편 스웨덴판 삐삐를 연기했던 잉에르 닐손(Inger Nilsson)은 현재까지도 비서직으로 그럭저럭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당시 세계구급 인기를 얻었던 영상물인지라 지구촌 방방곡곡으로부터 팬레터를 받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으나, 삐삐라는 캐릭터가 강하게 박힌 이미지 때문인지 더이상 캐스팅 제안이 오질 않아 배우활동을 지속할 수 없었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는 국내방송 스펀지를 통해서도 전해진 근황이다. 국내에서는 잉에르 닐손과 관련해 남자배우설, 사망설 루머가 돌았으나 사실무근이었다.
원작이나 드라마나 인종차별 의식이 낮던 시절 만들어진지라 "우리아빠는 검둥이(니그로)들의 왕이야."라는 대사가 등장하고 눈을 잡아당겨 동양인을 흉내내며 칭챙총 노래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훗날 인종차별 논란이 되어 삭제되었다. 스웨덴 대중들이 '인종차별적이라도 내용을 삭제하는건 원작훼손'이라며 반대가 심했으나 작가의 후손들이 삭제를 결정했고 결국 원본에서 삭제했다.
이우일은 어릴적에 참 재미있게 봐서 DVD로 나온 걸 커서 보니 애아빠가 된 지금 보는 거랑 차이가 크다고 아내인 선현경과 동감하기도 했다. 부모도 없이 홀로 살아가는 여자아이가 온갖 말썽을 일으키는 걸 커서보니 민폐라고 할 점도 있었고 어른이 된 현실에서 보면 이렇게 차이가 크다고. 재밌게도 이 부분은 서양권 작가들도 종종 자서전이나 에세이에서 언급하는 부분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어릴때도 삐삐의 말썽을 보면서 '재미는 커녕 그 아이의 민폐 때문에 불안에 떨었다'는 이야기도 한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동문학이지만 인지도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듯 하다. JTBC 예능 비정상회담에서 세계 각국의 패널들에게 이 동화를 아냐는 질문을 했을때, 그리스, 캐나다, 중국, 이집트, 가나 패널은 모른다고 손을 들었다.
삐삐가 성장한다면 어떤 캐릭터가 될까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리스베트 살란데르이다.
삐삐의 고정 의상은(애니 기준) 빨간 반팔에 가까운 칠부 롱 셔츠에 청록 앞치마와 짝짝이 스타킹 청록 부츠. 또 양갈래로 딴 뻐친 빨간 머리를 가지고 있고 키가 큰 편이다.
성우 한채언이 초등학교 때부터 성우가 된 계기중 하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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