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책 강행… 골드만삭스 “경기 침체 가능성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관세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국내외 경제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블랙스톤을 비롯한 주요 금융 기관들은 미국 경제가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 경기 침체 가능성 일축

골드만삭스 그룹의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2025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 비즈니스 서밋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은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지만,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라고 강조했다.

솔로몬은 특히 소비 지출 증가와 기업 투자 활성화를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실질 소득 증가율이 약 2.5%를 기록하며 소비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라며 “AI 기술 발전, 유리한 세금 정책, 낮은 금리 환경이 기업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랙스톤 “250개 기업 중 경기 침체 우려 기업 없어”

스티브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블랙스톤이 관리하는 250개 기업 중 어느 곳도 2025년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분기별 보고서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실질적인 경제 전망을 분석한 결과,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경제에 미치는 영향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3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 조치는 반도체 기업 TSMC의 미국 내 생산 계획 발표와 함께 공개됐으며, 불법 이민 및 마약 밀반입 문제 해결과 무역 불균형 시정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됐다.

그러나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보복 관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 경제는 ‘견조’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이러한 관세 정책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며, 2025년 미국 GDP 성장률을 2.5%로 예측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발표한 경제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1.9%)를 상회하는 수치다.

또한, 주택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단독주택 건설 붐이 지속되면서 주거 투자 부문이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의 설비 투자와 AI 관련 연구개발 투자 역시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정책도 경기 둔화 우려를 덜어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3.25~3.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로 인해 기업과 가계의 금융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로 인한 부작용 경고도 나와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25%의 관세가 북미 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자동차 산업 등 주요 제조업 공급망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딜로이트는 2024년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 성장률이 2025년 1.6%까지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무역 긴장이 지속될 경우 2026년에는 2.1%의 경기 후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 전망 엇갈려… 기업들은 신중한 대응 모색

이처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기업들은 신중한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블랙스톤 등 주요 금융 기관은 미국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과 무역 긴장이 지속될 경우 예상보다 큰 충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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